예전부터 바꿔야지 생각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회전하는 쓰레기통의 뚜껑을 빼놓고 쓰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휴지통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센서 달린 휴지통도 생각해 봤는데요.
편리해 보이긴 했는데... 배터리 떨어지면 충전해야 하고 해서... 그게 더 귀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집에 이거 저거 기기들 충전한다고 전선 한가득, 기기 한가득... 거기에 또 휴지통까지...
바로 책상옆에 두고 쓰는 거라 뚜껑 열고 닫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그냥 적당한 일반 휴지통이면 충분해 보여서 다이소로 갔습니다. 다이소엔 뭐 웬만하면 다 있으니까요. 적당한 게 없으면 센서휴지통도 생각해 보자~ 하고 갔는데, 제 마음에 드는 휴지통이 딱 보여서 그걸로 샀습니다.
바로 다이소 원터치 휴지통 10L.
한 번 눌렀다 떼면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기가 좀 애매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 작으면 빨리 차고 자주 버려야 하고, 너무 크면 쓰레기를 용량만큼 다 채운다고 오래 방치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쓰던 건 회전형 뚜껑으로 된 원형 쓰레기통이었는데... 이게 너무 불편해서 뚜껑 없이 그냥 열어놓고 쓰고 있었거든요.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회전형은... 쓰레기 좀 차면 쓰레기 넣을 때 뚜껑이 회전하면서 안에 있던 쓰레기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거기다 둥근 형태 때문에 코너 쪽에 두려니까 좀 딱 맞지 않는 느낌에 불필요한 공간 낭비로 보였어요. 그런 불편함에 원형이 아닌 직사각형의 형태를 찾았고, 제가 선택한 원터치 휴지통은 필요할 때 뚜껑을 열어놓고 쓰다가 원할 때 꾹 눌러 닫아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안에 비닐봉지 넣고 뚜껑으로 눌러서 딱 끼워놓으면 비닐이 빠지거나 하지도 않고요. 깔끔하게 잘 쓸 수 있는 휴지통이라 만족 중입니다.

센서 휴지통이 그냥 볼 때는 참 좋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래저래 생각해 보니, 그저 버튼 하나 누르는 걸 덜어주는 정도에 충전까지 시켜줘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데 드는 자원과 에너지가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저렇게 센서로 열리고 닫히게 하는 건, 두 손 가득 쓰레기를 들고 버려야 할 때 외에는 필요가 없지 않나... 그야말로 대형 쓰레기 처리 장소 같은 곳에 쓰면 딱 좋을 거 같아요. 소량의 쓰레기통에 두 손 가득 쓰레기를 들 만큼의 많은 양을 버릴 때가... 그리 잘 없으니까요. 그 정도로 쓰레기가 나올 청소를 하면서 쓰레기 통을 쓴다면, 아예 뚜껑이 안 닫히게 열어놓고 하거나 대용량의 쓰레기통을 구비하고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거고요.

정말 쓰레기 버리는 노동력 줄이는 걸 도와주는 쓰레기통이라면, 저는 로봇청소기와 쓰레기통이 합쳐진 형태가 좋을 거 같습니다. 그냥 바닥에 버려두면 쓰레기통이 주변 가구들을 피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감지하고 와서 쓰레기를 먹는 거죠. 또 어느 정도 쓰레기가 차면 진공압축시켜서 한 곳에 뱉어놓는 정도가 되어야, 그걸 센서가 달린 자동 로봇 쓰레기통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방에서 사용하는 소형의 쓰레기통을 사용할 때, 버튼 누르고 안 누르고의 차이는.. 저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기술이 발전해서 하기 귀찮은 걸 도와주는 건 언제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