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날그날 설거지며 속옷을 손빨래합니다. 집에 가면 바로 씻는 게 습관이라 그럴 때 속옷도 같이 빨아요. 근데 그게 귀찮기도 하고 손빨래 매번 하려니까 손가락에 스멀스멀 습진이 올라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제 몸을 위해 얼마 전에 미니 세탁기를 샀습니다.
전 알리에서 구입해서 한글화가 안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이 단순해서 그냥 써도 되겠더라고요. 한글화 된 걸 원하시면 한국 사이트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똑같은 걸 팔아요.
베이지색 흰색 등이 있었어요. 그리고 콘센트는 220V입니다.
기능은 참 간단합니다.
20분 급속세척, 25분 표준세척, 36분 살균세척, 6분 통세척
이렇게 시간에 따라 기능을 구분해서 쓸 수 있습니다.
가운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오른쪽 사각형 모양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선택했다면, 맨 왼쪽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럼 실행됩니다.
그렇게 실제 빨래를 해봤어요. 20분, 25분, 36분 다 해봤는데... 큰 세탁기와 같은 세정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더라고요.
미니세탁기에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제 손빨래를 하는 육체노동력을 덜어주는 정도입니다. 이게 최대 장점이죠.
그럼 이제, 최대 장점 외 사용하면서 느끼고 보인 단점들을 적어봅니다.
단점은, 큰 세탁기에 세탁물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찌든 때는 어쨌든 손으로 애벌빨래를 해서 넣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탈수력이 그렇게 세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탁이 끝난 세탁물을 만지면 큰 세탁기와 비교했을때, 세탁물에서 축축함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고 어느 정도 탈수가 되지만 빨래를 반이상 채워 넣었을 때, 그 빨래들을 꺼내 손으로 비틀어서 꽈악! 짜면 물을 더 짜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다면, 어느 정도의 탈수력인지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단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밑에 스티커를 떼고 선반에 미니 세탁기를 붙였는데... 이게 처음에는 잘 붙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몇 번 사용하다 보니까 접착력이 떨어졌는지 세탁기 회전력에 의해 세탁기가 동동동 거리면서 돌아갑니다ㅋㅋㅋㅋㅋ 저절로 빨래되라고 내버려 뒀다가 나중에 세탁물 꺼내러 갔더니 얘가 뒤를 돌아보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다시 위치 잡아주고 벽 쪽에 스티로폼을 두껍게 대어줬습니다. 그렇게 벽 쪽으로 딱 붙여놓으니까 요 미니세탁기가 안 돌아가고 잘 있네요. 소리도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크기는 미니인데 소리는 미니가 아니네요.
이렇게 단점이 있지만, 저는 제가 매일 하던 손빨래에서 벗어나서 만족합니다. 저처럼 매일 그날 입었던 속옷이나 양말을 손빨래를 해야만 직성 풀리시는 분이라면 이런 미니 세탁기 하나쯤 구비해 두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세탁기 돌리는 동안 쉬거나 다른 걸 할 수 있으니까요.
전 미니 세탁기 중 이걸 선택했지만 이거 보다 더 좋은 것을 찾으셨다면 이거 말고 그걸 선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