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한다고 채소와 고기를 많이 먹고 있는데요. 고기 구울 때 기름이 엄청 많이 튑니다. 삼겹살이나 스테이크 등을 구울 때 기름이 너무 튀어요.
진짜.. 너무 튐…
그래서 고기를 팬 위에 던져두고 저 멀리 떨어져 있다가 고기 한 면이 거의 다 구워졌다 싶을 때 가서 재빨리 뒤집고 튑니다. 이러다가 태우기도 하고… 그래서 에어프라이어기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한 끼에 먹는 얼마 안 되는 고기 한 덩이 굽자고 에어프라이기를 거의 텅 빈 채 돌리자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소고기는 살짝 속에 붉은빛이 돌게 익히고 싶은데 에어프라이기로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어서 늘 바삭하게 익어버리고는 해요.
해서, 튀는 기름들 속에서 저를 방어하고자 다이소로 가서 기름방지 덮개 망을 사 왔습니다.
다이소에서 29센티 되는 걸 찾아서 빼는 와중에 한 할머니께서 저한테 이거 안 불편하냐고 물어보셨어요. 그야… 저도 모르죠. 저도 이제 처음 써보려고 사는 거라고 답해드렸습니다. 아마 별거 없는 기능에 가격이 3천 원이나 해서 망설이시는 거 같았습니다. 하긴… 기름방지 덮개에 3천 원이라니 다이소 내에서는 꽤 가격이 나가는편이죠. 사실 저도 이거 한 천원 정도 하면 딱 좋겠습니다. 그 정도가 적정가격으로 보여요.
왜냐면… 고르는 동안 살펴보니 이거 손잡이와 연결된 부위가 휘어져 있거나 한 제품들이 있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다이소 제품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불량이 제법 되니까요. 좋은 제품은 좋은데 불량으로 뽑혀온 것들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질이 낮습니다. 그래서 잘 살펴보고 사야 해요. 그리고, 다이소는 꼭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불량이면 바로 가서 바꿀 수 있게요.
뭐.. 그 특정 제품 전체가 그냥 그렇게... 질이 낮게 생산되어 바꿔도 소용없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ㅋㅋ 그럴 땐, 사용할 만큼 사용하고 바이바이 해야죠.
자, 이제 다이소 기름방지 프라이팬 덮개의 비닐을 뜯… 뜯...!
손으로 안 뜯겨서 배달하면 챙겨주는 플라스틱 상어칼로 비닐을 찢고 뜯었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망입니다. 샐러드용 채소 씻어다가 얹어두면 물기 빼기도 되겠네요. 기름방지망 말고 다른 용도로도 사용가능할 것도 같고요. 다른 어떤 용도가 좋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ㅋ
그리고 내구성이 약합니다. 연결 부위가 그리 단단하지는 않아서 손잡이 잡고 휘두르면 휘어집니다. 뭔가를 건져내는 뜰채처럼 사용하면 무게에 휘어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팬에 얹어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제일 좋아 보이네요.
샀으니까 바로 고기 조금 구워서 기름을 얼마나 막아주는지 한번 시험해 봤습니다. 물론, 그전에 키친타월에 기름 묻혀서 덮개 전체를 열심히 닦아줬습니다. 근데 묻어나는 게 없어서 의아했어요. 새로 사면 원래 묻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안 묻어나길래.. 혹시 내가 안 닦은 부분이 있나 싶어서 또 닦았어요 ㅋㅋ 그렇게 깨끗해진 다이소 기름방지 프라이팬 덮개를 고기 구울 때 덮어줬습니다.
프라이팬 제일 큰 크기에 맞춰서 산 거라 작은 팬에 하니까 아주 넉넉하게 가려주네요.
사용해 보니 확실히 기름이 튀는 걸 막아줍니다. 완벽히 막지는 못해요. 망 사이로 작은 기름 방울이 튀어 오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없이 할 때와 비교했을 때… 한 95프로 이상은 막아주는 거 같아요. 뒤집어야 할 때는 덮개 치우고 재빨리 뒤집고 다시 덮개를 덮어줬습니다. 빠르게 해야 기름이 덜 튀어요. 속도가 생명. 망 사이로 튀어 오르는 작은 기름방울은 사방으로 튀지 않고 딱 프라이팬 범위 내로 튀네요. 망이 한번 걸러줘서 그리 멀리 못 날아가는 듯합니다. 주변 치우기가 쉬워지네요. 연약한 내구성에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씻을 때 솔이 있다면 세제를 솔에 묻혀서 사사삭 닦고 물에 씻어내면 깔끔합니다.
다이소 기름방지 후라이팬 덮개 사용해 본다고 고기 한 번 더 먹네요 ㅋㅋㅋ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가운데 살짝 분홍빛 돌게 잘 익었어요.
기름방지 후라이팬 덮개 있으면 잘 쓸 거 같아요. 저처럼 저탄고지 다이어트한다고 고기 구울 일이 많다면 사놓고 막 써도 좋을 듯합니다. 전 유용하게 사용 중이거든요.
하지만, 팬의 크기를 넘어가면 불의 열기에 그을리는? 열기에 변색되는 건지 타는 건지.. 망 가에 쪽이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리 크게 티가 나진 않지만, 쓰면 쓸수록 더 티가 날 것도 같네요. 암튼, 다이소 기름망은 내구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탄탄하고 좋은 제품을 찾는 분들은 다른 제품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전 어차피 덮개로만 쓰는 거라 그렇게 신경 쓰진 않아서 그냥 기름 막기 용으로만 잘 쓰고 있습니다.
어쨌든 고기는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