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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Daiso] 다이소 만년필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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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유튜브를 보다보니 만년필을 한번 사용해 보고 싶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여러가지 만년필들이 나오고 이걸 추천한다 저거 추천한다는 글들을 봤는데... 비싸더군요.

 

전 만년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쓸지 안 쓸지 가늠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처음부터 비싼 걸 사기엔 좀 그렇고. 혹시 다이소에는 없나 하고 가보니 천원대의 만년필들이 주루룩~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오! 잘 됐다 싶어서 거기서 천원하는 만년필을 하나 집어들고 사려다가 시선을 조금 더 내리자 보이는 빨간 만년필! 이거저거 다 들어있어서 추가로 뭘 더 구입할 필요도 없이 다 갖춰진 만년필 세트!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입했어요. 

 

 

 

다이소 만년필 세트

 

펜촉도 F촉과 EF촉 두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카트리지도 3개! 오자마자 뜯어서 막 써봤어요. 글씨 연습하고 그림도 좀 그리고 했더니 금방 닳더라고요. 구입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벌써 카트리지 두개를 다 쓰고 마지막 카트리지 하나를 쓰다가 이대로면 곧 잉크가 다 떨어질 거 같아 급하게 나가서 자바 잉크라는 걸 사와서 컨버터에 채워서 끼워놨어요.

 

 

다이소 만년필 세트 사용법

 

잉크병에 컨버터 담궈서 채운 후, 이게 제대로 한 건가 싶어 뒤늦게 사용설명을 봤는데.... 전 일주일 가량이 지난 오늘에서야 사용설명을 제대로 읽었고요. F촉이 굵은 거고 EF촉이 얇은 거란 것도 글을 쓰는 오늘에서야 알았고요.ㅋㅋ 잉크 채울 때 펜촉에 끼워서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도...

 

예.... 전 그냥 컨버터 담궈서 빠르게 쭉 했습니다. 그래도 잘 차더라고요. 왜 펜촉을 끼워서 하라고 되어 있는거지? 하는 의문이.... 컨버터가 짧아서 병속에 넣고 잡으려면 손이 병입구에 닿으면서 잉크가 묻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에 묻은 잉크는 이삼일 지나면 지워질 거고 이러든 저러든 잘 채워서 사용에 문제 없으면 다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다이소 만년필 뚜껑(좌), EF촉(중), F촉(우), 밑에는 카트리지들

 

처음 사용할 때 끼워져 있는 그대로 F촉에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했었습니다. 카트리지 한개를 다 사용하고 바꿀 때 EF촉으로 바꿔서 사용했고요. 이때 전.... F촉이 얇은 거고 EF촉이 굵은 거구나 했습니다. 별 차이는 없었지만 쓰는 각도나 잡는 방법에 따라 F촉이 얇게도 나오길래요. EF촉은 어떻게 쓰든 굵기가 얇아지는 느낌이 없었고 잉크가 많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내가 잘 못봤나 싶어서 설명을 다시 봤지만, F촉이 굵은선, EF촉이 얇은 선이라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쓸 땐 반대인데 말이죠.  

 

 

EF촉(좌), 컨버터 끼운 F촉(중), 껍데기(우)

 

내 눈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두 촉을 다시 번갈아가면서 끼워 A4 용지에 써봤습니다.

 

 

F촉 사용(위), EF촉 사용(아래)

 

보다시피.... 둘의 굵기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쓰다보면 잡는 방식에 따라 긁히기도 하고 선이 얇게 나오는 F촉이 얇은 선, 어떻게 잡아도 일정한 굵기가 나오는 EF촉이 굵은 선이란 게 더 확 느껴져요. 

 

쓰는 건 둘 다 부드럽게 잘 써집니다! 어떤 게 더 부드럽냐 하면 EF촉이 더 부드럽게 써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전 F촉을 껴놓고 씁니다! 제가 악필이라서 부드럽게 써지면 글씨가 지맘대로 삐뚤어 지는데 F촉은 잡는 방식이나 방향에 따라서 펜촉이 종이를 긁는 느낌이 납니다. 그게 멋대로 삐져나가는 제 손의 움직임을 조금 제어해 주어서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처럼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힘을 줘서 촉이 망가져도 괜찮을 가격이니까 막 사용하기 좋은 다이소 만년필을 조심히 추천드려 봅니다!


다이소 만년필로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