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만년필을 산 후..... 그것만 쓰고 있습니다.
만년필이 종이 재질에 따라 번지고 빨리 마르지 않는 단점이 있긴 한데, 잉크를 다 쓰면 채워서 쓰고 또 채워서 쓰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뭔가 재미를 느껴버렸습니다 ㅋㅋㅋ
볼펜 쓸때는 다 쓰면 ‘아... 검정심만 따로 사거나 또 볼펜 구입하러 가야겠네...’ 하면서 하던 걸 멈추고 다른 걸 하거나, 다른 색 볼펜을 쓰거나 했지만 뭔가 맥이 끊겨서 더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근데 만년필을 쓴 후로는 그런 게 없어졌습니다.
그냥 막 써요. 잉크 떨어지면 채우는 걸 좋아하는 건지 만년필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즐겁게 사용 중입니다.
덕분에 도화지 다 쓰고 노트도 두꺼운 거 한권을 다 썼습니다. (노트는 뒷면에 글자가 비쳐서 한 면만 쓰게 되었지만, 다 써서 뿌듯!)
이제, 막 쓸 또 다른 걸 살 때가 되었죠!
그래서 다이소로 호다닥 가서 스케치북을 사왔습니다!
한번씩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게 다이소 스케치북 A4 사이즈로 샀습니다. 삼천원이더군요. 처음 잡을 때 뭔가 묵직하고 탄탄한게 느낌이 좋았어요.
이걸 산지는 좀 됐습니다. 비닐 뜯어서 미리 4-5장 테스트 삼아 그려봤었어요.
종이 질이... 좋았습니다!
두께감 보이시나요?
사진에는 많이 노랗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저렇게 노랗지는 않습니다.
두께감도 그렇고 만질 때 느껴지는 탄탄함도 그렇고... 만년필로 그릴 때 잉크도 크게 번지지 않아서, 이건 수채 한번 해봐야 겠다 싶었어요!
종이가 물에 버티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수채용이라면서 물에 못버티고 일어나는 종이들을 좀 봤던 터라...
그래서 그려봤습니다!
만년필로 무당벌레를 그리고 그 위에 물감으로 채색을.... 했는데 잉크가 번졌어요 ㅋㅋㅋㅋㅋ 번지는 느낌이 제법 괜찮았지만, 의도하지 않은 거라... ㅋㅋㅋ
일단, 그것과 상관없이! 종이는 물에 버텼습니다.
제가 미술 전문은 아니지만 그림에 취미가 있어서 종종 그림을 그리는데요. 수채화는 종이가 물을 버텨줘야 채색이 되더라고요. 못버티면 뚫리고 밀리고 일어나고 난리가...(뭣 모를 때 그냥 보이는 거 아무거나 사서 썼거든요)
그런 경험 후, 입문자들이 쓰기 괜찮다는 종이가 할인할 때 조금씩 사두고 수채 할 때만 한번씩 꺼내 씁니다.
세르지오가 그런 건데요. 저 작은 사이즈가 다이소 스케치북 보다 조금 비싸요. 물론, 비싼만큼 이래저래 더 좋습니다. 하지만 제 부족한 실력으로 막 써대면서 실패하기엔 종이가 아까워요. (저것도 샀을 때 테스트 해본다고 서너장 뜯어서 색을 칠해 본 것 중 하나ㅋ)
종이가 제 덧칠을 받아주지 않아 수채화는 잘 그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이소 스케치북 써보면서 수채화도 좀 그려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채화 그리면서 재밌었거든요.
물감 사용해서 한번 연습해 보겠다, 펜화를 그리겠다 하는 분들에게 다이소 스케치북!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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