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만들어 달라하면 잘 만들어주다 보니 조카들이 놀러 오면 매번 저에게 그림이나 만들기 혹은 요리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요즘 제일 자주 요구하는 건.... 머랭입니다.
처음 서너 번은 그냥 팔힘으로 머랭을 만들어냈는데.. 힘들어서 더는 안 한다고 했더니.... 어느 날, 조카들이 거품기를 들고 와서는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저에게 휴대용 무선 핸드 거품기가 생겼습니다.
구성품은 본체에 작은 거품기 2개, 5핀 충전선이 들어 있습니다.
꺼내서 처음 볼 때 꽤 작아 보여서 이걸로 과연 머랭이 가능한가 싶었는데, 사용해 보니 정말 잘 됩니다! 쓴 지 좀 됐어요. 조카들이 한 번씩 올 때마다 이걸로 머랭을 치고 빵 반죽을 만든 것도 10회는 거뜬히 넘긴 듯합니다. 굉장히 애용하고 있어요.
사용법도 참 간단합니다. 거품기를 방향에 맞춰 끼우고 전원을 누르면 바로 회전이 시작! 전원을 한번 껐다 다시 누를 때마다 세기가 강해집니다. 3단계까지 가능해요. 불빛으로 표시가 됩니다. (처음엔 기름으로 거품기 날을 꼼꼼히 닦고 여러 번 씻은 후 사용하세요.)
묽은 상태에서는 1단 저속으로 돌리다가 크림이 되직해지면 3단으로 올려서 돌리면 돼요. 참 쉬워요.
그냥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보면서 설명해 두면 좋을 거 같아서 이번에 머랭을 만들면서 과정을 찍어봤습니다.
머랭 만들기
재료 : 달걀 2개, 식초 2~3방울, 설탕 한 스푼, 전분가루 한 티스푼(없으면 사용하지 않아도 됨)
도구 : 에어프라이기 혹은 오븐, 핸드 믹서기(거품기), 적당히 오목한 사발 그릇 2개, 짤주머니(없으면 그냥 일회용 비닐 사용), 실리콘 주걱(없으면 그냥 밥숟가락 사용)
머랭 만들기 순서
흰자와 노른자 분리 -> 흰자를 핸드 믹서기로 거품내기 -> 거품 내는 동안, 동일한 양의 설탕을 3차례에 나눠서 넣기(식초도 두어 방울 떨어뜨려주기) -> 거품이 크림 형태가 되어 그릇을 뒤집어도 안 떨어지면 완성 -> 짤주머니에 넣기 -> 에어프라기 혹은 오븐에 종이 호일 깔고 그 위에 머랭 적당히 5백 원 동전 크기로 짜주기 (너무 크면 익히기 힘들어짐) -> 80 ~ 120도 사이로 맞춰서 40분 이상 굽기(자신이 가진 기기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굽기를 선택하면 됨.) -> 머랭 완성!
젤 먼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시켜 줍니다.
그리고 흰자에 거품이 좀 보일 때, 흰자와 거의 비슷한 분량의 설탕을 3번에 나눠서 넣어주세요. 모르겠으면 그냥 밥숟가락으로 적당히 한 숟가락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걸 세 번에 나눠서 넣는 것. 하지만 이것보다 좋은 건, 거의 되어간다 싶을 때쯤, 한 번 찍어먹어 보고 자신의 입맛에 덜 달다 싶으면 설탕을 조금씩 더 추가하는 것.
설탕을 조금씩 넣으면 거품이 풍성해지면서 점점 크림의 매끈함이 나타납니다. 다 됐는지 확인하려면 거품기를 멈추고 빼냈을 때, 뿔 모양이 생기면서 그대로 형태가 유지되면 잘 된 겁니다.
그럼, 이제 완성된 머랭 크림을 짤주머니에 넣어주면 됩니다. 전 짤주머니가 없어서 그냥 일회용 비닐을 이용했어요. 일회용 비닐 한쪽 구석으로 크림을 몰아서 다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끝을 가위로 조금 살짝 잘라줘요. 이제 이걸, 오븐에 넣을 쟁반 위에 종이 호일을 깔고 그 위에 쭉 짜주면 됩니다.
다 짰으면, 오픈 혹은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구워주면 됩니다.
전 120도에서 45분쯤 돌렸습니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에 따라 온도와 시간은 다 달라집니다. 여러 번 만들어 보면서 적정 온도와 시간을 찾아내셔야 해요:) 모양은 그냥... 좀 정성 들여하고 싶을 때 모양을 잘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매번 조카들이 졸라대서 만들다 보니 좀 귀찮아서.. 모양 신경을 안 쓰게 되네요. (힘들어유..우...)
머랭 되길 기다리는 동안 썼던 도구들 씻고 정리도 하시면 됩니다. 그 사이에 또 남은 노른자로 전자레인지 빵을 빠르게 만들 수 있어요.
참, 근데.... 저처럼 온도를 하고 구우면 완전 갈색의 실패한 머랭이 됩니다. 근데 왜 이렇게 하냐면.... 처음 머랭이 낯설 때 이렇게 만들어서 실패를 했는데, 그 실패작을 맛본 후 엄지를 치켜든 조카들이 있어서입니다.
이렇게 구웠더니 머랭이 파사삭 하면서 입안에서 사르르 가루가 되어 사라졌거든요. 머랭 같지 않은 식감이지만 애들이 이걸 더 좋아해서 겉이 완전 갈색이 되도록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머랭 같은 식감이 나오면 애들은 그게 실패한 거라고 해요 ㅋㅋㅋ
이렇게, 핸드 거품기(핸드 믹서기)로 간단하고 수월하게 머랭을 만들어 냈습니다.
진짜 이 핸드 믹서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머랭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머랭을 만들면, 전 빵을 하나 더 만듭니다. 노른자가 남잖아요. 그거 놔둬서 뭐 하겠어요? 간단하게 빵 만들지 ㅋ
근데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전자레인지 빵 만들기는 다음에 쓰겠습니다.
머랭 만들기가 될 정도로 미니 핸드 거품기의 성능은 정말 좋아요. 없다면 하나 장만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사용해 보니까 가볍고 사용하기 쉽고 정말 편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