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실링기는 참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 떨어뜨린 적도 없는데 이러다니... 버려야 하나... 싶었지만!
일단, 왜 안 되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어디가 고장 났을까... 안쪽이면 다 뜯어봐야 하니까.. 일단 보이는 부분부터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저 열선 부분! 살살 만져보니까 한쪽은 철심? 같은 게 만져지는데 뚜껑 부분에는 흔적만 있지 만져지지가 않습니다.
아하! 딱 감이 왔죠? 내부 문제는 일단 아닌 거 같아요.
그럼 이제, 저기에 철심을 감아주고 되는지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감을 철끈 같은 게... 없습니다. 그래서 뭘로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은... 스테이플러! 크기도 스테이플러 심 크기와 딱 맞아 보입니다.
해결 방법을 찾았으니 바로 작업 들어갑니다.
다이소 실링기를 곱게 눕혀주고 수술 들어갑니다. 뚜껑 부분에서 심이 타버린 부분을 핀셋으로 조심히 뜯어줬습니다. 막 뜯어내다가 찢기거나 하면 대체할 거 찾느라 또 궁리를 해야 하니 조심히 해줬습니다만, 뜯어내고 보니 그리 쉽게 찢길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혹, 저처럼 이거 고쳐보려는 분들은 그냥 마음 편하게 하셔도 되겠어요. 너무 강하게 힘을 줄 필요도 없네요.
뜯어낸 심 부분을 열어봅니다. 탄 자국이 있지만 심이 없어요. 증발했나..;;; 뭐 암튼, 생각 없이 사진 찍기 전에 그냥 심을 박아버려서.. 빼고 다시 스테이플러(스테플러)를 찍으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여기서! 위치 중요합니다. 다이소 실링기의 본체 부분에 있는 철심 부분과 스테이플러의 철심 부분이 딱 맞아야 합니다. 어긋나면 열 접합이 안됩니다. 철심끼리 맞닿아 열이 전달되면서 그 사이에 있는 비닐을 녹이는 거니까요. 위치 잘 맞춰줍니다. 자국이 있던 자리에 그대로 찍으면 될 것 같지만.... 아닙니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강하게 눌렀기 때문에, 저 사각형 모형이 눌려서 찌그러져 있어요. 그거 생각해서 위치를 좀 더 조정해서 찍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모르겠으면, 그냥 일단 찍어서 넣어보고 안 맞으면 빼서 다시 찍으면 됩니다. 까짓 두 번 작업하면 되는 것!
스테이플러를 제 위치에 찍어줬으면 뒤쪽에 튀어나온 부분을 스테이플러 몸체로 꾹꾹 눌러서 정리해 줍니다.
스테이플러 심이 예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럼 저 반창고 같은 걸로 감싸줍니다. 처음 모습으로 되돌려야죠.
이제 뒷면에 다이소 풀 테이프를 발라줍니다. 풀 테이프 없다면 양면테이프 잘라서 붙여주거나.. 뭐 가지고 있는 접착제로 붙여주세요. 아, 한번 붙으면 떼기 어려운 강력 접착제 같은 거 말고요. 심 위치 안 맞으면 다시 뜯어내야 하니까요.
풀 테이프를 대충 잘 발랐으면, 이제 도로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됩니다. 전 사진 찍는다고 핀셋으로 잡고 했지만 그냥 손으로 잡고 눌러 넣는 게 빨라요. 넣을 때 심 위치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 감으로 살짝 위쪽에 찍었는데 잘 맞네요! 다행입니다. 또 안 뜯어도 되겠어요. 이제, 잘 되는지 확인을 해봐야죠.
쓰레기 통에 버린 비닐 하나를 꺼냈습니다. 옆이 찢어져 있는 건데... 음.. 사진으로 잘 안 보이네요. 어쨌든, 옆이 찢어진 비닐의 옆구리를 수리한 다이소 실링기로 접합해 보겠습니다.
실링기 사이에 비닐을 넣고 꾹 누른 채로 열이 오를 때까지 좀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천천히 비닐을 쭉 잡아당겨줍니다.
그럼, 이렇게 바로 열 접합 성공입니다! 비닐을 녹이면서 절단해 버렸네요. 아주 잘 됩니다!
혹시 몰라서 아래쪽 부분 절반만 다시 한번 더 해봤습니다. 역시나 잘 됩니다!
고장 났다고 생각하고 버릴 뻔했던 다이소 실링기를 이렇게 다시 살려냈습니다. 다행히 제가 쉽게 고칠만한 부분이었네요. 복잡하고 과정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거였으면... 버렸을 듯;;;
이렇게 버려질 뻔했던 걸 살려내니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