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만들어 뒀던 프린터용 잉크(https://manodeoro.tistory.com/23)를 잘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흐르듯이 나오는게... 좀 그렇더라고요. 선을 긋다가 조금 머뭇거리면 잉크가 종이에 훅 하고 번져서... 느리게 선을 긋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쓰지 못할 정도로 나쁜 건 아니지만, 잉크가 고이면서 퍼지는게 전 조금 거슬려요ㅋ
그래서 글리세린을 넣어주려고요.
글리세린과 윈저 뉴튼에 만들어 둔 프린터용 초록 잉크병을 준비하고, 스포이드로 글리세린을 20방울 정도 넣었습니다.
처음엔 7방울 정도 넣었는데 써보니까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13방울을 더 넣어서 20방울을 맞춰줬습니다.
20방울이면 뭔가 변화가 있겠죠? 있을 거라 믿으며, 글리세린을 넣어준 잉크를 스포이드로 슉슉 섞어줬습니다.
그런데.. 이럴 필요가 없었던 것!
뚜껑 닫고 흔들어 주면 간단하게 섞이는데 괜히 스포이드를 열심히 눌러대고 있었습니다.ㅋ
뚜껑을 꼭 닫고 흔들어서 섞어줬습니다. 아, 그전에, 만년필에 끼워뒀던 컨버터의 잉크도 병 안에 넣어줬습니다.
같이 흔들어 섞은 후에, 다시 컨버터에 잉크를 채워줬어요. 이제 그걸로 테스트를 해봐야죠.
글리세린을 섞기 전에 그렸던 그림 옆에, 글리세린을 20방울 넣어 준 잉크로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글리세린을 적게 넣어 준 걸까요?
음....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오른쪽 그림의 선이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이 있는 걸 보니
글리세린을 부족하게 넣었나 봅니다.
더 넣어 주겠습니다. 한... 40방울 정도?
바로 해봅니다.
글리세린 40방울을 넣어주고, 만년필에 있던 잉크도 다시 병으로 넣어줬습니다. 뚜껑 닫고 잉크병을 잘 흔들어 줬습니다. 그렇게 놔두고, 만녀필을 물에 담궈서 기존에 있던 잉크를 다 빼줬습니다. 여러번 스케치북에 써서 색도 빼주고요.
그리고 40방울.. 아니, 총 60방울의 글리세린이 들어간 잉크를 컨버터에 다시 채워넣고 만년필에 장착해 줬습니다.
과연.. 달라졌을까요?
......색이 좀 옅어진 거 말고는 달라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더 넣어주기도 귀찮고...
글리세린 넣어주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그냥 이 만년필을 쓸 때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선을 긋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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